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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지원 국제사회도 십시일반 (2004.4.30)

한반도-동아시아

by betulo 2007. 3. 1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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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지원 국제사회도 십시일반
룡천 참사에 국제사회 도움손길 이어져
2004/4/30
강국진 globalngo@ngotimes.net

지난달 22일 평안북도 룡천군 룡천역에서 일어난 폭발사고 이후 국제사회의 지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유엔기구를 비롯한 국제기구, 각국 정부, 각국 시민사회단체가 폭발사고의 참상이 전해진 이후 서둘러 대북지원에 나섰기 때문이다.

 

국제사회의 지원은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과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식량계획(WFP),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 유엔기구와 국제적십사사연맹(IFRC), 적십자국제위원회(ICRC)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사고 발생 하루만인 23일 10만 달러에 달하는 의료장비와 자재를 긴급지원했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와 유엔개발계획(UNDP)이 각각 5만달러, 세계식량계획이 2만5천달러의 긴급구호금을 할당했다.

 

유엔기구를 중심으로 한 국제조사단은 24일 1차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열차사고로 1천8백50가구, 약8천명이 집을 잃었다”며 “의료와 이재민 수용을 위한 국제지원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차원의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단연 중국이다. 신속함과 지원액수 모두 다른 나라에 비할 바가 아니다. 사고 직후 후진타오 국가주석 명의로 애도전문을 보냈던 중국정부는 사고 다음날 15억원 상당의 무상지원 방침을 신속히 결정했다. 25일부터는 신의주와 단둥을 잇는 중조우의교를 통해 천막 3백개과 담요 2천장 등을 룡천에 전달했다. 이는 룡천에 도착한 첫 외국 지원물자였다.

 

중국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는 ‘기왕 돕는거 확실하게 돕자’는 생각이 깔려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인도적인 지원을 안팎에 과시해 중국의 이미지를 높이는 한편 북핵문제에서 주도권을 더욱 확실히 하자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열차폭발사고 직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다소 멀어졌던 양국 관계를 회복한 것도 신속한 지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수교관계를 맺고 있는 유럽도 대북지원에 적극적이다. 유럽연합 소속 각국은 긴급지원을 약속하며 대북지원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은 지난달 23일 구호자금 20만유로를 긴급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유럽연합 의장국인 아일랜드 정부는 의료구호품을 지원할 계획이며 독일 정부도 12만 달러 가량의 현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정부는 27일 이재민을 돕기 위해 5만유로(약 6천8백만원)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덴 정부와 스위스 정부도 긴급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

 

유럽 시민사회단체들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일랜드의 컨선 월드와이드, 독일의 아그로액션과 카리타스 인터내셔널, 프랑스의 프리미에 위르장스 등이 북한에서 활발한 구호 노력을 벌이고 있다. 카리타스 인터내셔널은 5만 유로의 지원금을 보냈으며 아그로액션은 세계식량계획과 함께 약 1만5천명의 주민을 위해 4개월치 식량 지원을 약속했다.

 

러시아는 50만달러에 달하는 구호품 30톤을 전달한 데 이어 2차로 파괴된 가옥과 건물 등을 보수하기 위한 건축자재들을 열차편으로 공급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미국은 지난달 26일 적십자사 등을 통해 10만달러를 지원하고 필요할 경우 구급의료팀과 의약품, 의료장비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캐나다 정부도 같은 날 8천8백만원 상당의 지원금을 적십자사를 통해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정부는 지난달 25일 10만달러(약 1억2천만원) 상당의 의료용품을 긴급지원하기로 하고 필요하다면 추가지원 용의가 있다고 밝힌 상태다.

 

이밖에 뉴질랜드 정부가 유엔아동기금에 4억원 가까운 긴급지원금을 제공할 계획이다. 호주 정부도 열차폭발사고 희생자지원을 위한 18만3천5백달러를 국제적십자사연맹에, 학생 등을 지원하기 위한 밀가루 6천톤 구매자금을 세계식량계획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2004년 4월 30일 오전 6시 3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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