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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 울려퍼진 미군규탄, 파병철회 함성 (2004.5.10)

한반도-동아시아

by betulo 2007. 3. 1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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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진정으로 사과한다면 즉각 이라크를 떠나라"
빗속에서 울려퍼진 미군규탄, 파병철회 함성
2004/5/10
강국진 globalngo@ngotimes.net

10일 아침 11시 미대사관 앞에 손목에 전기줄을 묶고 검은 두건을 뒤집어쓴 사람들이 나타났다. 미군이 이라크인 포로들을 학대한 것을 항의하기 위한 공연을 벌이는 사람들이었다.

 

미군이 벌인 이라크인 포로학대 충격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가운데 시민사회도 미군규탄과 파병결정 철회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라크평화네트워크, 참여연대,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환경운동연합 등은 미군의 반인륜적 이라크인 포로학대를 규탄하며 한국정부에게 파병결정 즉각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10일 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건지원은 불가능하다. 한국군 파병 철회하라” “추악한 전쟁범죄 미군은 이라크를 떠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라크인 학살과 고문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라크평화네트워크 등은 성명서에서 “정부는 이라크의 평화와 재건을 위해 파병한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이라크 평화와 재건에 치명적인 팔루자 학살과 수감자 고문에 침묵하고 있다”며 “한국정부가 이라크인들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금 이라크에서 일어난 사건들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일”이라고 촉구했다.

 





이태호 참여연대 정책실장은 “테러와 대량살상무기를 막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다지만 폭력의 악순환만 일어났다”며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부시행정부의 구호는 세계의 비웃음만 살 입에 발린 소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서주원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전쟁반대의 당위성이 명백하게 드러났다”며 “더럽고 추악한 전쟁터에서 우리 젊은이들을 철수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반세기 전에 전쟁의 피해를 처참하게 경험했다”며 “그런 우리가 이라크 민중들을 똑같은 고통속에 몰아넣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최경성 이라크평화네트워크 간사는 “공화국을 지킨다는 심정으로 총선을 맞았듯이 이제 세계 시민공화국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부시만을 위한 이라크전쟁반대와 파병반대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회의원들은 도대체 지금 뭐하고 있느냐”며 “즉각 파병결정을 철회하라”고 정치권을 압박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일반인이 발언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참여연대 일반회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옥수씨는 “이 자리에서 말이라도 안하면 답답해서 못버틸 것 같아 나왔다”며 “우리가 아무리 약소국이라지만 미국의 전횡을 그냥 두고 봐선 안된다. 행동으로 정의를 위해 나서자”고 주장했다.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사진=이정민 기자 jmlee@ngotimes.net

2004년 5월 10일 오전 4시 59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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