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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민중은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반대한다" (2004.6.13)

한반도-동아시아

by betulo 2007. 3. 1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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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민중은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반대한다"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 정상회의 반대행동 행사 열려
민주노동당 "자본의 세계화가 아닌 인간의 세계화 함께 할 것"
신자유주의·전쟁 아시아 민중이 앞장서 반대할 것
2004/6/13
강국진 globalngo@ngotimes.net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반대하는 아시아민중들의 투쟁이 서울 시내에 울려퍼졌다.

 

1만5천명이 넘는 노동자, 농민, 빈민, 학생, 시민들은 2시부터 3시까지 대학로에서 결의대회를 마치고 장충단공원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다음 4시20분부터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정상회의 반대행동의 날 본대회를 개최했다.

 

당초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정상회의 반대 공동행동 조직위원회는 장충단공원에서 본대회를 하기 위해 사전집회신고를 냈지만 경찰들이 장충단공원 앞을 경찰차로 가로막고 공원 진입을 원천봉쇄하는 바람에 공원에 들어가진 못했다. 조직위는 무리한 진입은 시도하지 않아 별다른 충돌은 없이 대치만 계속했다. 그러나 5시30분경 경찰과 시위참가자들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져 일부 시위대가 이마가 찢기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제국주의자의 세계화, 착취와 억업에 반대한다. WEF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한
                   아시아 시민사회·민중단체 회원들이 다양한 깃발과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정민 기자
jmlee@ngotimes.net 



조직위는 세계경제포럼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항의서한에서 "당신들은 이 회의가 아시아의 번영과 평화를 위한 것이라 말했지만 이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당신들의 세계경제포럼은 다국적기업의 이윤 극대화와 신자유주의세계화를 찬양한다"고 비판했다. 항의서한은 이어 "우리는 당신들을 결코 환영하지 않는다. 당신들의 이윤벌이 잔치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학로 결의대회에서는 일본,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각지에서 모인 1백50여명의 활동가들이 연대를 위해 참가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엔도 일본 전노협 서기장은 “오늘 열리는 아시아원탁회의는 신자유주의로 아시아를 잡아먹자는 회의”라며 “아시아민중이 함께 투쟁해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그는 “고이즈미 총리는 미국을 좇아 전후 최초로 파병을 결정했다”고 비판한 뒤 “일본 노동자는 반전평화, 한반도평화를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연대의지를 밝혔다.



           

          

            

            
                  "아시아는 상품이 아니다" 아시아 전역에서 참여한 활동가들은 피부색과 인종, 언어
                  는 각각 다르지만 신자유주의 반대,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 정상회의 반대 등 주장
                  은 같았다.  이정민 기자
jmlee@ngotimes.net
 

FSPI(인도네시아 농민연맹)를 대표해 연단에 선 인드라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농민은 똑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운을 뗀 뒤 “쌀개방은 아시아 농민을 모두 죽이는 일”이라고 WTO를 성토했다. 그는 “농민에게 쌀은 무역대상이 아니라 삶 그 자체”라며 “국제농민단체인 비아 캄파시나는 이경해 열사의 정신을 기억할 것이다. 희망을 세계화하자”고 호소했다.

 

이날 대회에는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이 연사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자본의 신자유주의는 이미 우리 삶을 위협할 만큼 진행됐다. 신자유주의는 이미 우리가 온전히 살 수 없을 만큼 세계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자유주의를 밀어붙이는 자본가들은 이윤을 위해서라면 민간인을 학살하는 것도 서슴치 않는 자들”이라며 “자본의 세계화를 반대하고 인간의 세계화를 이루는 여러분의 투쟁에 민주노동당도 함께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세계경제포럼에 반대한다" 신자유주의적 세계화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는 이수호 민
                    주노총 위원장(위 아래 사진 각각 왼쪽에서 두 번째), 단병호 의원(왼쪽에서 세번째),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  이정민 기자 jmlee@ngotimes.net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와 함께 집회장에서 자리를 지키던 단 의원은 사회자가 “단병호 의원을 소개한다”고 하자 “의원은 발음하기 힘들다. 그냥 노동자 단병호, 아니면 단병호 위원장이라 불러달라”고 말해 집회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상임대표는 결의대회 대회사에서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회의는 아시아의 긴장과 독점을 위한 것이다. WTO는 세계 민중들의 재앙이다. WTO는 신자유주의 초국적 자본들이 지휘하는 세계 민중들의 눈물의 씨앗이다”라고 지적했다. 정 상임대표는 “초국적자본은 이윤을 위해서는 지옥까지도 좇아다니며 개방하라고 한다”며 “전세계 정치, 경제, 문화와 행복한 삶은 민중들의 것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2시 결의대회가 열리기 전 대학로와 인근 곳곳에서는 한일 FTA 저지 한일민중공동결의대회(아침 11시), 대학생 교육대책위 결의대회(12시), 전국빈민연합 6.13대회(2시), 민주노총 사전대회(1시) 등 각 부문별 사전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날 민주노총 사전결의대회에서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신자유주의는 목숨보다 돈을 더 좋아하는 괴물”이라며 “신자유주의에는 인간은 없고 인적자원이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신자유주의 반대, 세계경제포럼 반대, 파병반대운동의 최전선에 민주노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찰들이 집회참가자들의 저지선 돌파 시도에 대비해 저지선 한쪽에서 진압훈련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방패로 땅을 치며 진격과 후퇴를 반복해 연습해 긴장감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 그들은 시위참가자들과 몸싸움 와중에 연습한 걸 실제로 써먹었다. 경찰이 얼마나 세계경제포럼 반대집회에 민감한지를 반영하듯 서울경찰청 곽 모 경사는 본지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아시아 각국 참가자 명단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거절당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큰 대립 없이 마무리 되었으나 행진이 진행된 직후, 경찰과 일부 시위참가
                  자들 사이에선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정민 기자
jmlee@ngotimes.net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사진= 이정민 기자 jmlee@ngo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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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국진 기자


2004년 6월 13일 오전 8시 8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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