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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 인터뷰] 최근호 파병반대국민행동 상황실장 (2004.7.8)

한반도-동아시아

by betulo 2007. 3. 1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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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대중 참여 만이 파병 막아낼 수 있다"
[파병반대] [쟁점 인터뷰] 최근호 파병반대국민행동 상황실장
"파병강행 대중 분노 촛불집회 다 담지 못한 것이 한계"
다양한 대중투쟁 방식 전개 필요
2004/7/8
강국진 globalngo@ngotimes.net

최근 파병반대운동에서 전술과 방향을 두고 다른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는 크게 △구호 수위(노 대통령 규탄이냐 퇴진이냐) △참여 범위(노사모 포괄이냐 배제냐) △투쟁수위(촛불집회냐 강력투쟁이냐)로 나타나고 있다. 시민의신문은 파병반대운동에서 나타나는 시민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 대표적인 단체 활동가들과 연쇄 인터뷰를 갖는다. 지난 다함께 활동가 최일붕 씨(국제연락간사)에 이어 파병반대국민행동의 최근호 실장(전국민중연대 자주평화위원장·아래 사진)의 인터뷰를 싣는다. <편집자주>

"파병철회 운동, 어떻게 전개할 것인가" 시민의신문 연속인터뷰 순서 

1. 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 “백만 시민 결집됐을 때 파병철회 가능”

2. 최일붕 다함께 국제연락간사 "대통령 퇴진 구호는 부적절하다"

3. 최근호 파병반대국민행동 상황실장 "압도적 대중 참여 만이 파병 막아낼 수 있다"

4. 김지성 민지네 회원


 

-파병반대국민행동 운영위(6일 열림)에서 어떤 얘기가 나왔나.

△김선일씨 피살사건 이후 파병반대운동을 평가하고 향후 계획을 의논했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김선일씨 피랍이 알려진 이후 대중의 파병반대 요구를 촛불집회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묶고 파병을 강행하려는 정권과 파병을 강요하는 미국에 대한 분노를 담으려고 했다. 추모․문화․투쟁을 촛불집회 한 공간에서 제대로 ‘예술적으로 통일’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유가 뭐라고 보나

△파병반대운동 자체가 지극히 복잡한 사안이라는 것도 한 요인이 될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문제는 지도력과 집행력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운영위원들 모두 그 부분에 이견이 없었다.

 

-지난주 토요일 촛불집회에서 파병반대국민행동 지도부와 일부 집회 참가자 사이에 실랑이가 있었는데

 

△파병을 강행하는 정권에 분노하는 사람들의 요구를 촛불집회가 다 담아내지 못한데 이유가 있다고 본다. 지도부와 정치적 기조에 분노를 표현한 게 아니라 현장에서 대중들의 요구를 현장에서 녹여내지 못한데서 오는 갈등이었다. 파병반대국민행동 안에 있는 다양한 요구를 담아내는데도 한계가 있었다. 결국 지도부의 집행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노 대통령 퇴진 구호를 외치던데

 

△오늘 운영위에서 그와 관련한 토론을 많이 했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그야말로 파병에 반대하는 수많은 단체들이 모인 공동조직이다. 스펙트럼이 엄청나게 다양하다. 퇴진 요구는 지금 단계에서 과도한 구호다. 파병반대국민행동 차원에서 합의가 된 것도 아니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노 대통령을 규탄하고 책임을 묻는 선으로 합의했고 운영위원회에서 이견은 없었다.

공식집회에선 합의한 내용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집회 참가단체들이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주었으면 한다. 이건 내 개인 의견이다.

 

-노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민지네는 파병반대국민행동에 가입하지 않았다. 합의 자체가 없는 셈인데

 

△물론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네티즌 모임(민지네)은 가입단체가 아니다. 많은 이들이 모이는데서 자신들의 의견을 주장할 수는 있다. 하지만 파병반대국민행동이 주최하는 집회에선 그런 구호를 자제해야 한다고 본다. 이것도 내 개인 의견이다.

 

-투쟁수위를 높일 계획은 없나

 

△오늘 운영위에서도 파병반대국민행동 지도부가 강력한 투쟁의지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지도력과 집행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투쟁방식을 전개해야 한다. 광범위한 대중들을 결집하고 대중들의 분노를 하나로 모아내야 할 것이다.

 

촛불집회는 많은 대중들을 모으는 장이다. 물론 그것만으로 다 된다는 얘기는 아니다. 촛불집회와 함께 농성과 행진 같은 방식도 계획했지만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 지난달 26일과 30일, 지난 3일 집회를 거치면서 광범위한 대중들을 결집하려 했지만 많이 성공하진 못했다. 하지만 파병을 반대하는 국민들이 압도적이고 김선일씨 죽음 이후 정권과 미국에 분노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조만간 인천항을 통해 파병물자를 수송하려 한다. 반드시 파병을 막아내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필요하다. 주말마다 집회를 열 것이고 24일에는 대규모파병반대 범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양한 형식의 투쟁을 고민할 것이다.

 

-파병반대운동을 벌이면서 어려운 점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우리 힘은 지도부나 개인이 아니라 밑에서 올라오는 대중들의 의지에서 나온다. 단체와 지역 차원에서 제대로 조직하지 못한게 아쉽다. (옆에 있던 정용준 민중연대 자주평화국장은 “돈과 사람이 없는게 가장 아쉽죠”라고 거들었다) 지난 1년 힘겹게 싸웠지만 지금 시기는 말그대로 결정적 시기이다. 개별 단체나 개인들도 아쉽고 성에 안차는 게 맣겠지만 다시 한번 힘을 모아줬으면 좋겠다.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2004년 7월 8일 오전 0시 39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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