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봉 교수에 따르면 1번 원리원칙형과 3번 성취형은 얼핏 비슷해 보인다. 둘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
성취형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한다. 수치스런 모습 보이지 않기 위해 ‘이미지 마스크’를 쓴다. 이들에겐 정직함과 수치심, 정직함과 부정직함이 숨어있다. 부정직함과 수치심을 감추려고 마스크를 쓴다. 자신을 능력있는 사람으로 포장해서 인정받고자 한다. 자신의 정직함이라는 미덕과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아바타 사이에 가장 괴리가 없을수도 있고 클 수도 있다. 괴리가 없다면 2층으로 올라가고, 크다면 지하로 내려간다.
성취형은 상황적응력이 뛰어나다. 반면 원리원칙형은 그게 약하다.
원리원칙형을 이끄는 힘은 원리원칙이라면 성취형을 이끄는 힘은 성공에 대한 욕망이다. 사회가 공유하는 롤모델이 성취형을 이끄는 반면, 원리원칙형은 자신의 원칙과 가치가 축이다. 원리원칙형이 좀 더 내면적인 지침을 따른다면, 성취형은 좀 더 바깥의 지침을 따른다.
3번의 지하 1층이 임기응변과 기회주의라면 1번의 지하 1층은 고집과 아집, 독선이다. 3번의 2층은 ‘원칙에 바탕을 둔 현실주의’이고 1번의 2층은 ‘현실에 바탕을 둔 이상주의’다. 3번은 어느 정도 자신의 원칙 범위를 정하고 그 속에서 융통성을 발휘한다. 3번이 아무리 원칙을 엄격하게 정해도 그건 1번보단 넓다.
성취형이 숨기고 싶은 그늘은 ‘부끄러움’ ‘수치심’이다. 그걸 메꾸기 위해 자꾸 포장지로 자신을 감싼다. 그럴수록 ‘정직함’이라는 자신의 본래 가치를 가리게 된다. 따라서 정직함을 잘 드러내면 2층으로 올라가고, 부정직함이 강해질수록 지하 1층으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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