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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의 명물이 됐다는 게 광화문광장.
하지만 내 눈엔 영 이상하다. 그게 광장인가?
광장은 너른 공간이다. 비어있기에 자유롭게 채울 수 있다. 때론 대동굿이 벌어지고, 때론 잔치마당이 열리며, 때론 성난 울부짖음이 솟구치기도 한다. 그런 것들까지 안아주는 너른 품이 광장이다.
광화문 '광장' 어디에도 그런 공간은 없다. 이것저것 꽉 채워놓아서 풍물패 길놀이 하기도 쉽지 않겠다.
차도 한가운데 뎅그러니 떠 있는 빈 섬
그 좁고 길다란 곳에 분수대와 화단을 꽉 채워놓았다.
“큰 칼 옆에 차고” 있던 충무공을 “큰 칼 옆에 들고” 있는 왼손잡이로 바꿔놓은 이순신 동상.
거기다 초등학교 때부터 봤던 그 자세 그대로 세종대왕 동상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비슷한 곳이 있다. 바로 어린이대공원 노래하는 분수광장이다. 거기에도 분수대가 있고 화단이 있고 동상도 있다. 어린이들 물놀이 하느라 웃음소리 드높다.
어린이대공원은 그래도 너른 빈공간이 있다. 한쪽에선 길거리농구대회도 하고 음악공연도 수천명 모아놓고 할 수 있다.
광화문 광장... 이름을 잘못 지은 것 같다. 내 눈엔 아무래도 광화문 광장이 아니라 광화문 ‘공원’으로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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