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우리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코로나19 이후 건강습관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한편으론 흡연과 음주가 줄어드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지만 외부활동이 줄어들고 배달음식 소비는 늘면서 비만은 늘어났다. 특히 장기간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고립감으로 우울감을 느끼는 비중이 늘어나는 건 건강정책에 큰 도전이 되고 있다.
1일 질병관리청이 전국 255개 보건소 조사결과를 토대로 전국 대표값을 산출해 내놓은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보면 그동안 꾸준히 감소하던 ‘현재 흡연율’이 2019년 20.3%에서 지난해 19.8%로 떨어지면서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월간 음주율’ 역시 전년대비 5.2% 포인트 감소한 54.7%였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개인방역 관련 지표는 극적으로 개선됐다. 외출 후 손 씻기 실천율과 비누·세정제를 사용하는 비율은 각각 97.6%, 93.2%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대비 12.1% 포인트와 11.9% 포인트 증가했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실내시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비율은 99.6%, 야외 마스크 착용률은 99.5%로 사실상 100%나 다름없었다.
술과 담배, 손씻기 등과 달리 신체활동과 비만, 정신건강 관련 지표는 상당히 나빠졌다. 최근 1주일 동안 하루 30분 이상 걷기를 주 5일 이상 실천한 ‘걷기 실천율’은 2019년 40.4%에서 지난해엔 37.4%로 떨어졌다. 지난해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사람의 비율을 가리키는 ‘자가 보고 비만율’은 31.3%로, 2017년과 비교하면 2.7% 포인트 증가했다.
연속해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우울감(슬픔이나 절망감 등)을 경험했다는 비율도 5.5%에서 5.7%로 소폭 상승했다. 평소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비율을 뜻하는 ‘스트레스 인지율’ 역시 전년대비 1% 포인트 증가한 26.2%였다. 코로나19에 감염될까 봐 걱정된다고 응답은 67.8%, 경제적 피해가 올까 봐 염려된다는 사람은 75.8% 등으로 나타나 정신·심리적 측면에서도 어려움이 두드러졌다.
2021-04-0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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