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에서 일하는 여성 공무원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40%를 넘었다. 서울·부산 등 일부 지자체는 여성 공무원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비해 여성 관리자는 최근 10년 사이에 두 배 넘게 늘었는데도 여전히 20%에 그쳤다.
행정안전부가 8일 공개한 ‘지방자치단체 여성공무원 인사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국 243개 지자체에서 일하는 지방직 여성 공무원은 46.6%(13만 6071명)를 차지했다. 부산(52.6%), 서울(50.1%)은 전국 최초로 여성공무원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여성 공무원 비중은 2011년(8만 4239명)에 30%였던 것과 비교하면 10년만에 15.6% 포인트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신규 채용된 공무원 가운데 여성 비중이 7급 52.1%, 9급 57.1%로 절반이 훌쩍 넘는 반면 퇴직 공무원은 대부분 남성이어서 여성 비중 증가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채시험에서 여성 합격자 강세가 이어지면서 양성평등채용목표제에 따라 추가합격한 공무원은 지난해까지 10년간 남성 1524명, 여성 436명으로 남성이 양성평등정책의 주요 수혜자인 현상도 계속됐다.
여성 공무원 비중이 40%를 넘어섰지만 5급 이상 관리자 현황만 놓고 보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여성 관리자는 5165명으로 처음으로 5000명을 넘었다. 비율로는 20.8%로 처음으로 20%를 넘겼다. 2011년(1869)만 해도 9.2%에 불과했던 여성 관리자 비중은 2013년(10.7%) 처음으로 10%를 넘어섰지만 2016년까지도 12.6%로 증가세가 미미했다. 하지만 2017년 13.9% 이후 해마다 급증하면서 10년만에 2.7배 넘게 늘었다.
관리자 5명 중 여성이 1명에 불과한게 현실이지만 관리자급 승진 후보군인 6급 여성공무원이 2011년 18.7%에서 지난해 41.8%까지 늘어난데다 핵심부서로 꼽히는 기획·예산·인사·감사 등에서 여성 공무원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1년 32.1%에서 2020년 43.3%로 증가한 것에서 보듯 여성 관리자 비중 증가는 돌이킬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자체별로는 부산(33.0%), 울산(29.0%), 서울(27.8%), 광주(27.8%) 등이 여성 관리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기초지자체 중에서는 부산 금정구(63.8%), 연제구(63.0%), 부산진구(62.6%), 수영구(61.2%), 북구(61.0%), 남구(60.7%), 동래구(60.1%) 등 여성 비율 상위 7곳이 모두 부산이었다. 특히 금정구(51.0%)는 전국 최초로 여성관리자 비율이 50%를 넘겼다. 그밖에 여성관리자 비중이 가장 높은 기초 지자체는 부산 해운대구(43.5%), 사하구(43.4%), 동구(42.9%), 서울 영등포구(42.5%) 등이었다.
<서울신문 2021년 7월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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