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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說/자작나무책꽂이74

글쓰기? 마음쓰기! 글쓰기에 대한 경험적 고찰 “기사가 안 써지는 이유가 뭔지 알아? 취재가 덜 돼서 그런거야!” 초짜 기자 시절 마감시간은 닥쳐 오고 기사는 제대로 써지지 않아 애꿎은 머리만 뜯고 있는 내게 한 선배 기자는 단호하게 말했다. 듣고 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말이 정답이었다. 글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기자로 일하는 나로서는 주로 쓰는 글은 기사와 블로그에 올리는 글 두 종류다. 기사와 블로그 글을 쓸 때는 물론 여러 가지가 다르다. 일단 기사는 정확한 사실전달이 중요하다. 감정을 자제하고 냉정하고 정밀하게 써야 한다. 블로그에선 근거없는 얘길 쓰진 않지만 나 자신의 견해와 태도를 솔직하게 드러내려 노력한다. 하지만 이러저러한 차이는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다. 결국 글이란 본질적으로 다 똑같다. ‘취재’.. 2008. 5. 20.
‘민’을 통해 시도한 민족형성, <민(民)에서 민족(民族)으로> 1990년대 이후 지금까지도 ‘민족’은 한국지식인사회를 뜨겁게 달구는 화두다. 이는 1960년대 서구에서 태동한 포스트모더니즘이 한국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친 시기와 일치한다. 역사학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이 가장 먼저 비판 대상으로 삼은 것이 바로 ‘민족’ 문제였다. 근대 ‘신화’를 해체시키려는 포스트모더니즘이 한국 민족과 민족주의를 도마에 올린 것은 지극히 당연한 귀결이라고 할 수 있다. 분명 한국사회는 민족 과잉이다. 근대 과학정신과는 담을 쌓은 ‘반만년 유구한 역사를 지닌 단일민족’이라는 ‘상식’이 횡행한다. 민족은 식민지시기 민족해방운동 이후 너무나 강력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그 깃발 아래서는 성적소수자, 장애인, 양심적 병역거부 같은 소수자들이 들어설 자리가 없었다. 심지어 노동자·농민같은 계급의.. 2007. 4. 6.